2026. 9. 28창업 스토리 6부
AI 시대, 작은 팀의 전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롱텀에서 숏텀으로
5부에서 조직문화 활성화 플랫폼 basily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다.
이번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보려 한다.
매출 0원
2024년 9월 30일 basily를 출시했다.
설레었고 두려웠고 기대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출이 없다.
숫자만 보면 실패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간 동안 아주 많이 공부했다.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서비스를 파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것.
우리가 좋다고 믿는 가치와 시장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는 것.
이 공부는 돈 주고도 못 산다. 아프지만 그렇다.
AI 시대, 얼어붙은 시장
그 사이 세상이 빠르게 바뀌었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SaaS 시장이 얼어붙었다.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엄청나게 단축되었다.
누구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우리 서비스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
몇 년을 들여 하나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2026년 4월 전략을 바꾸다
작년 말부터 우리 안에서는 같은 질문이 계속 돌았다.
AI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바뀐 시장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몇 달을 고민하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2026년 4월 회사의 전략을 바꿨다.
basily는 운영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놓고
롱텀으로 가야 하는 비즈니스를 숏텀으로 바꿨다.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검증한다.
이게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전략이다.
6주의 사이클
숏텀은 6주에 맞춰 설계했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먼저 '아이디어 검증' 플로우에 넣어 본다.

시장규모, 리텐션 이유, 비용 지불 의사. 이 기준으로 검토하고
비즈니스가 작으면 "6주 안에 1차 개발이 가능한가?"를 묻는다.
가능하면 실행. 아니면 보류.
보류된 아이디어는 샌드박스에 보관하고 언제든 다시 발의할 수 있다.
실행이 결정되면 이렇게 간다.
1단계(2주)는 아이디어 찾기와 구체화.
2단계(2주)는 개발. TestFlight와 구글에서 테스트가 가능해야 한다.
3단계(2주)는 배포 및 보완. 심사를 넘고 라이브로 간다.
그리고 4단계는 운영. 2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반복한다.
너무 크게 잡으면 계획이 어려우니 2주 단위로만 계획한다.
우리가 지키는 기준
이 사이클을 돌리면서 지키는 기준이 있다.
의견은 의견으로 충분하다.
공감시킬 필요도, 해명할 필요도 없다.
충분히 듣고 프로젝트 팀이 결정하면 된다.
공유, 리뷰, 문서는 최소화해서 빠르게 실행한다.
하지만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단계를 넘어갈 때는 전체에 공유하고
각 단계마다 다음으로 갈지, 접을지 판단한다.
스프린트는 2주.
스프린트 마지막 금요일 데일리에서 현재 상황을 공유한다.
계획이 바뀌면 그때그때 팀에 공유한다.
모든 과정은 바질리에 남는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바질리에 남는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우리가 쓴다.
아이디어 발의부터 보류와 실행 그리고 스프린트와 회고까지.
킁킁과 숨비 같은 서비스들이 이 흐름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바질리는 멈춘 게 아니라 우리의 기록이 쌓이는 곳이 되었다.
마무리
전략을 바꾼다는 건 지난 시간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판단이 가능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의 선택으로 만드는 회사를 향해 간다.
가는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다.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검증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 블로그에 더 많은 이야기를 기록하려 한다.
잘된 것도 안된 것도 있는 그대로.
그래서 난 여전히 더욱더 우리의 방식에 간절하다.
